저는 시드니 새장교회 목녀로 섬긴지 6년차 되는 민승희 목녀입니다. 이번 제 617차 평신도 세미나는 저에게 잠자는 사역을 깨우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다가왔습니다. 목장 사역 초반에 있었던 하나님을 향한 뜨거움과 영혼구원의 열정으로 목장 분가 경험을 하는 등 기쁘게 사역하던 일은 어느새 저에게 아득한 옛일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목장 사역의 열정에 대한 식어짐의 원인에 대해 말하자면 하늘의 참소망에 두던 시선이 나도 모르는 사이 먹고 살아가는 문제로 옮겨짐에서 시작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선물이요 축복이라 생각되었던 첫 집장만은 감당하지 못할 지출로 생각만해도 숨이 멎게 할 만큼의 스트레스와 고통으로 찾아왔고 이는 남편과의 불화를 야기하는 주된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목장 사역이고 뭐고 눈에 보이질 않고 하루 하루 눈앞에 풀만 뜯어먹다 갈 길 몰라 수렁으로 빠지는 양과 같은 신세가 되었던 것입니다. 부끄럽지만 지금껏 이 핑계 저 핑계대며 하나님은 다 이해해 주실거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변명하며 지내왔습니다. 마침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그럴싸한 이유가 보태졌고 이전보다 당당히 자유함을 즐기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에는 언제나 목장 사역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이 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평신도 세미나의 개최 소식에 목녀라면 진작에 들었어야 할 평신도 세미나를 여러 번의 기회를 놓치면서 숙제하듯이 신청하였고 이미 신청 마감이 된 상태에도 추가 합격자로 연락을 받으며 우여곡절 끝에 수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진정 하나님의 인도하심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번 평신도 세미나는 코비드 19로 인해 전에 없던 초유의 온라인 세미나였습니다. 저는 집에서 자유롭게 간섭받지 않으며 편안히 강의를 듣는 상상을 하며 내심 좋아하고 있었으나 왠걸요. 목사님들은 다 계획이 있으셨습니다. 세미나 주최는 수정교회가 하되 각 지역의 교회를 선정하여 몇 군데에서 소규모로 모여 진행하는 이른바 연합 세미나를 진행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저는 새장교회 비젼홀인 아타몬에서 새생명 교회 청년 한 분과 낮은 울타리 교회 젊은 부부 이렇게 넷이서 즐겁고 은혜로운 교제 속에서 제 교회 소속인 목자님들이 제공해주시는 맛난 음식들과 세심한 배려들 속에서 좀 더 편한 분위기에서 은혜롭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송영민 목사님의 가정교회 전반적인 강의들의 내용은 가정교회 목장 사역을 하면서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지만 이렇게 체계적으로 정리된 내용을 들어본 적이 없는 저에게는 이번 세미나가 새롭게 다가오며 정말 저에게 필요한 것이었구나를 알게되며 평신도 세미나의 중요성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세 축과 네 기둥, 교회의 본질, 신약교회, 공동체성의 회복 등 어느 때 보다도 가정교회 전반적인 이야기들이 귀에 쏙쏙 들어왔으며 중간 중간 송영민 목사님이 해주신 간증들의 내용들과 다섯 분의 목자 목녀님들의 간증들은 정말 너무 은혜롭고 도전이 되는 귀한 메세지로 다가왔습니다. 그 중 제 마음에 훅 들어온 메세지 중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
1. 목자 목녀가 주업이고 먹고 사는 것은 부업이다. 인생은 출장이니 출장비를 하나님이 책임져 주신다- 채우시고 도우시는 하나님.
2. 보여주는 가르침 -섬김
3. 5가지 희생- 기도, 금식, 헌금, 가정, 순교
4. 갈등은 성장포인트이다.
5. 한 영혼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하며 기다리는 인내
목자 목녀님들의 간증을 들으며 저에게도 그러한 은혜가 있길 간절히 바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 것을 내어주고 헌신하셨던 예수님처럼 순종하며 살아갈 때 부어지는 은혜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강의를 은혜 가운데 마치고 저는 픽업으로 섬겨 주신 수정교회 목자님의 도움으로 태국목장을 섬기시는 정성문 가정란 목자 목녀님댁에 목장 탐방을 가게되었습니다. 들어서자 마자 많은 목원님들이 환대하며 따뜻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정말 즐겁고 밝은 분위기였고 탐방을 온 저와 은혜와 평강교회 이윤희 목자님을 위해 한 가지씩 정성스레 음식을 준비해 오신 모습에 감사함을 느꼈고 목장 진행은 그간 우리가 해왔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목장 모임 후 목자 목녀님과의 개인교제 중 들은 간증들은 저에게 하나님이 이 가정에 보내주신 이유가 있으셨구나 느낄만큼 가장 강력한 은혜와 도전이 되었습니다. 그 옛날 정말 어려웠던 형편 속에서도 주님의 일을 위해 헌신하시고 희생하신 삶 자체가 저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귀한 삶으로 다가왔습니다. 15년간 비자문제로 경제적인 문제로 그 힘든 와중에도 목장을 섬기시고 십일조를 하고 차를 팔아 아이들을 단기 선교에 보내는 믿음과 순종의 모습이 저에게 직접적인 도전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 아들이 이제는 장성하여 차를 사주셨다며 흐뭇해하시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은 그 희생을 잊지 않으시는 꼭 갚아주시는 은혜의 하나님임을 다시금 알게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주의 일에 헌신과 순종을 하시니 고달픈 삶 속에서도 하나님이 채워주시는 은혜와 기적들을 늘 체험하며 사신 세월이었습니다. 또한 목장 탐방을 위한 목자 목녀를 위해 자신의 방을 내어주며 마치 호텔룸처럼 세심하게 신경쓰시고 준비해 주신 손길에 감동이 더 해졌습니다. 주님은 온라인 강의를 통해 머릿 속으로만 깨닫게 한 순종과 헌신을 저에게 다시금 직접적으로 말씀하시는 듯 했습니다. 매일 내적갈등을 하며 주저했던 저에게 이제는 순종과 헌신을 체화하여 실천하는 일이 숙제로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주일 예배 때에 송영민 목사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에서 유명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설교말씀이 마음가운데 다가왔습니다.
사도행전 무명의 디아스포라의 행적들에 대해 말씀하시며 복음을 전파하는 하나님 나라 확장에 동참하는 하나님 계획에 속한 자, 디딤돌로 살아라. 라는 메세지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말씀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이름 없는 사람 같으나 유명하고, 죽는 사람 같으나, 보십시오, 살아 있습니다. 징벌을 받는 사람 같으나 죽임을 당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고, 근심하는 사람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사람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사람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
고린도후서 6:9-10
이번 평신도 세미나를 통해 제 삶과 우리 가정의 갈 방향 그리고 영혼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을 위한 목장 사역의 밑그림을 다시 그리고 왔습니다. 붓은 저에게 주어졌고 그림은 그려질 것이며 그 그림이 얼마나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답게 그려질지는 저희 부부의 헌신과 순종에 달려있을것입니다. 인도하여 세미나를 듣게하신 하나님께 이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며 소감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