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가정교회


지나온 목회의 시간을 떠올리면서 가장 감사한 것은, 가정교회가 세대에 머물지 않고 다음세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처음 1세대들이 목장을 세우던 시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민자의 삶을 지탱하기도 버거운 현실 속에서, 자신의 삶을 쪼개어 누군가를 섬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헌신 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모 세대가 묵묵히 견뎌낸 힘겨운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자란 우리의 다음세대들에게, 목장은 어느새 자연스러운  삶이며 문화 되었습니다.

아직도 1세대들에게는 목장모임은 자연스럽다기 보다는 희생해야 하는 헌신의 개념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다음세대들에게 목장은 삶의 일부이며 문화입니다. 목장에 삶을 나누고 어려움을 함께 도우며, 섬기고 영혼 구원하며 제자로 살아가는 삶이 자연스럽습니다.

부모의 품에서 어리광만 부리던 어린아이들에게 목장은 자연스럽게 헌신하는 부모의 삶을 보고 배우는 놀이터 였습니다. 그들이 청소년이 되어서 힘든 사춘기를 보내면서도 목장은 자신들의 정체성과 고민을 함께 나누며 장소가 되었습니다. 청년이 되어서는 세상의 문화로 흘러들어가 동화되어 살아가지 않고, 목장을 통하여 영혼을 사랑하며 섬김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장년이 되어 삶의 무게가 무거워지고 아이 키우느라 정신없는 시기, 챙기기 바쁜 현실 속에서도 공동체 안에서 함께 아이를 키우며, 하나님이 진짜 원하시는 가정이 무엇인지 배워갑니다.

이렇게 자라난 다음세대들이 노년이 되었을 때를 그려봅니다. 평생을 목장 안에서 영혼을 사랑하며 살아온 저들의 삶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풍성하고 아름다운 열매들이 맺힐 것이라 기대가 됩니다.

가정교회는 우리의 다음세대들에게 사역이 아니라 문화가 것입니다. 신앙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임을 느낍니다. 이민자로 살아가면서 눈물로 심은 씨앗이 자라나 숲을 이루고, 그늘 아래서 다음세대가 자라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거룩한 신앙의 물줄기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흘러가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금주의 한마디

신앙은 결단을 통하여 자라고 열매를 맺습니다예배의 마지막 시간에 말씀을 듣고 한 주 동안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결단한 내용을 적어서 재헌신을 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