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것처럼 행동하라

 

팀 켈러 목사는 《결혼을 말하다》라는 책에서 C. S. 루이스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하는 것처럼 행동하라.” 이는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겉으로만 사랑하는 척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감정이라는 것은 늘 일관되지 않기에, 감정이 행동을 이끌어오기를 기다리는 대신 행동이 감정을 따라오게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즉, 누군가를 감정적으로 사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도 먼저 사랑의 행동을 실천하다 보면, 그 행동이 결국 감정을 변화시킨다는 것입니다.

 

팀 켈러 목사는 자신이 목회를 하기 전에는 자신이 좋아하고 마음이 끌리는 사람들과만 시간을 보냈지만, 목회를 시작한 이후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해야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휴가를 내어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던 중, 사실은 감정적으로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았던 한 부부의 요청으로 어쩔 수 없이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고 위로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마음속에서 사랑의 감정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감정이 없었지만, 사랑의 행동을 먼저 했더니 그 감정이 따라온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가 목자·목녀의 변화와 성장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처음부터 어떤 성도에게 특별한 애정이 있어서 그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고, 심방하고, 이야기를 듣고, 필요를 채우며 사랑을 실천하다 보면 어느새 진짜 사랑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담스러울 수 있어도, 한 걸음씩 다가가다 보면 목자의 심정이 생겨나고, 섬김이 곧 기쁨이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사랑의 실천은 목장 식구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우리는 종종 나와 성격이 맞고 편한 사람들과만 가까워지려는 경향이 있지만, 진정한 공동체는 그런 경계를 넘어설 때 자라납니다. 어떤 날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 안부를 묻고, 기도 제목을 나누고, 작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그 행동들이 곧 사랑을 만드는 통로가 됩니다. 때로는 식사를 준비하는 일, 서로 도와주는 일, 마음을 다해 경청해주는 작은 수고가 사랑의 뿌리를 깊게 내리게 합니다.

 

감정이 따라오기를 기다리지 마십시오. 먼저 사랑하는 것처럼 행동해 봅시다. 

 

금주의 한마디

예배는 하나님과의 약속시간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다음주 부터는 이전 처럼 예배시간이 되면 본당 예배실 문을 닫습니다. 예배시간 이후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입구에서 기다렸다가 안내의 인도를 받아 자리 배정을 받아서 들어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