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마음
개척 당시 시티에 사는 젊은 부부가 교회에 나오지 않아 심방을 갔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바람이 무척 불던 겨울이었습니다. 아무리 벨을 눌러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바람부는 겨울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고층 아파트 앞에서 오돌 오돌 떨며 3시간을 기다려 결국 만나고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목회는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한 가정, 한 가정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기다리고 그리고 회복된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목자 목녀들의 기다리는 모습을 봅니다. 목자들은 목장 모임 하는 날이면 기다림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차가운 토요일 새벽에 목장식구들을 향한 애절한 기도소리는 목자, 목녀의 마음을 대변합니다. 목자들은 오늘 목장모임에 오는지 전화를 하고 카톡을 보내고 답신을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합니다. 시간이 되어도 안 오면 카톡을 보냅니다. 온다고 했는데 목장 모임 당일에 못 온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목장식구가 적은 경우 더 애절하게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기다리다 목장식구들이 집에 가득하면 목자는 그렇게 행복해 합니다.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자기 중심적으로 살던 사람들이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그 속에 주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목장은 천국잔치와 같습니다. 예수님은 천국을 말씀하실 때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사랑했던 사람들이 같은 식탁에 둘러앉아 먹고, 마시고, 즐기는, 잔치로 표현하셨습니다. 식탁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장소가 아니라 죄인들이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는 자리요, 하나님의 가족 되고, 천국 잔치를 맛보는 자리였습니다. 예수님은 천국잔치를 준비하고, 자기 종들을 보내서 초대하고 기다리신다고 하셨습니다. (눅14:16-17)
천국의 잔치에는 영적인 식단이 맛봅니다. 영적인 가족들이 한 주간 살면서 하나님을 경험한 이야기는 매번 다른 맛을 보게 합니다. 어떤 날은 고백과 위로가 있고, 어떤 날은 치유와 승리가 있고, 어떤 날은 실패와 절망과 아픔도 있습니다. 어떤 날은 용서와 용납이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맛들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의 모든 삶 속에서 천국을 경험합니다.
금주의 한마디
목장모임에서 목장선교지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선교지는 영적인 전쟁터와 같습니다. 선교사님들이 영적인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기도로 후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