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외롭습니다.
오늘은 호주의 Father's day인데 가정의 가장인 아버지들이 힘을 좀 내라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최영기 목사님이 가사원에 “남편들 좀 봐주세요.”라는 글을 올리셨는데 많이 공감이 갔습니다. OECD 국가 대상 설문에서 가사일을 돕는 평균시간이 한국남자들이 12개국 가운데 11위라고 합니다. (일본 12위) 호주에 사는 남자들은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한국 남자들이 비난을 받아 마땅 할 정도로 가사에 무관심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것은 한국에 전통구조상 남자는 밖에서 일을 하고 여자는 가정을 돌보는 것이고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관습의 영향이 크답니다.
그러나 이제 남자들이 가사를 많이 분담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호주에서는 남자들이 설겆이 하고, 손님이 오면 남자들이 음식을 해서 아내들을 돕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런 반면 여자들은 더 많이 거칠어지고 강해진 것 같습니다. 옛날 전통적 부부관계에선 확실히 여자가 남자들의 눈치를 봐야 했는데 이제는 남자들이 여자들의 눈치를 봐야하고 아내에게 무엇인가 요구하면 간 큰 남자라고 부르기도 하고, 이사를 갈 때는 혹시 안 데려 갈 까봐 아내의 애완견을 꼭 안고 조수석에 냉큼 올라타야 한다는 농담도 있습니다.
이제는 좀 남편들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남자들은 일할 때와 누군가 인정을 해줄 때 존재감을 느낍니다. 남자들이 일터에서 인정 못받고 집에서도 아버지로 존재감이 사라지면 어디 가서도 고개를 들 수 없고 남자는 외롭습니다. 더군다나 이 먼 타국 이민자의 땅에서 남자들은 아내들이 인정해 주지 않고 자녀들이 인정해 주지 않으면 더 외롭습니다. 여자들은 외로우면 친구들을 만나 수다라도 떨지만, 자기 표현을 잘 못하는 남자들은 그냥 혼자 고개를 떨구고 자신을 무능하고 형편이 없는 사람으로 봅니다.
주님오실 때까지 알콩달콩 행복한 그런 가정을 위하여 남자들 고개 숙이고 눈치 보지 않고 살도록 다시 한번 용기를 주시고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
아주 오래된 영화제목이 생각이 납니다, “미워도 다시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