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만 바라보는 사람

 

미국의 어느 소년이 길에서 50달러짜리 지폐를 주웠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은 소년은 그때부터 땅만 쳐다보며 다니는 평생의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가 한평생 땅만 쳐다보고 다닌 대가로 주운 것은 단추 29519, 머리핀 54172, 동전 수천 개, 그리고 반짝거리는 유리구슬 등 자질구레한 것들이 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땅에 것을 줍느라고 잃은 것도 많았습니다. 푸른 하늘에 빛나는 태양을 보지 못했습니다. 가을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과 그곳을 평화롭게 나르는 철새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철을 따라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한 적도 없었습니다. 땅만 쳐다보고 다니다보니 두 어깨는 축 쳐져 있었고, 허리가 일찍 구부정해졌으며,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없었습니다.

헬라어로 사람을 안드로포스(ανδροπος)’라고 하는데 그 뜻은 위를 바라보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짐승들은 땅만 쳐다보고 하늘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땅에서 먹을 것을 구하고 짝을 찾아 번식하는 것 외에는 별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먹고 마시는 것과 본능의 욕구를 채우는 것만으로는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사람은 두 발은 땅을 딛고 살아가지만 얼굴은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평생 무엇을 쳐다보고 사느냐에 따라 그 인생이 결정됩니다. 땅을 쳐다보고 산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인생이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에게 그러므로 여러분이 그리스도와 함께 살려 주심을 받았으면, 위에 있는 것들을 추구하십시오. 땅에 있는 것들을 생각하지 말고, 위에 있는 것들을 생각하십시오. (3:1-2) 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땅의 것만 바라보는 인생이 아니라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갈 하늘에 속한 자임을 명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