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에서 밥을 먹는 이유
요즘 ‘예수님이 차려주신 밥상’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팀 체스터 저, 홍종락 옮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목장에서 모임을 가질 때마다 식사를 하는 그 의미를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식탁은 예수님 사역에 있어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전해주신 복음은 천국의 잔치에 초대하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고, 그 천국을 말씀하실 때도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사랑했던 사람들이 같은 식탁에 둘러앉아 먹고, 마시고, 즐기는, 잔치로 말씀하셨음을 봅니다.
식탁은 예수님에게 있어서 단순히 음식을 먹는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하늘나라를 가르치는 자리요, 죄인들이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는 자리요, 하나님의 가족 되었음을 선포하는 자리였습니다. 죄인으로 손가라질 당하던 세리의 집에서 식사를 하셨고,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성찬을 하시며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천국 잔치를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갈릴리 호숫가에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에도, 하신 것이 제자들에게 생선을 구워 먹이시는 것이었습니다.
식탁은 신약교회 교인들에게도 신앙생활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영적가족으로서 집집마다 서로 음식을 먹고 떡을 떼었습니다. 식탁 교제가 중요했기 때문에 교회 지도자들을 선출할 때에 손님 대접을 잘하는 사람을 뽑도록 했습니다(딤전 3:2). 그들에게 함께 먹는 식탁의 공동체의 명단에 빠진다는 것은 교회공동체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징계의 의미였습니다. (고전5:11)
현대 많은 교인들이 주일예배에 만 집중하면서 예수님의 마음에 있었던 가족공동체성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하나님나라의 가족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하여서는 신약교회처럼 함께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집에서 밥상에 둘러 앉아 같이 음식을 먹을 때에 비로소 진정한 사귐이 있는 하나님나라의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