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성격 때문에 복입니다.
저와 아내는 성격적으로 많이 다릅니다. 그 다른 부분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목회에 서로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간단히 한 가지 예를 말씀드리면 카톡을 작성해서 보내는 경우 빠르게 작성을 해서 간단히 점검을 하고 바로 보내버립니다. 그래서 오타도 많고, 말이 안되는 문장도 생깁니다. 그런데 제 아내는 카톡을 하나 보내도 정말 정성입니다.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제가 보통 1분이면 될 것을 15분 이상을 소비하는 것을 봅니다. 자판도 한손으로 또닥 또닥 거리며 치면서도 하트모양도 붙이고 스마일 마크도 붙이고 할 것을 다합니다.
아내는 저에게 왜 이렇게 오타가 많냐고 신경질이 난다고 합니다. 그럼 저는 카톡하나 보내는데 20분씩이나 걸리면 그 많은 일들을 어떻게 처리하냐고 합니다.
저와 아내의 성격과 스타일을 생각해보니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성격이 예민하지 않고 실수가 많습니다. 그래서 남의 감정을 잘 만져주지 못합니다. 장점은 일을 신속히 처리하고, 힘든 일이나 마음 상하는 일은 금방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아내는 신중하고 정확합니다. 그래서 혼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남의 마음을 배려를 잘하고 잘 만져줍니다. 생각해 보니 이런 아내의 다른 성격이나 스타일이 저에게는 복인 것 같습니다. 만약 성격이 똑같았다면 목회를 더 못했을 겁니다.
여러분가운데 좀 성격이 정확하고 예민하신 분들도 저의 이런 부족한 모습에서 제 아내처럼 화나기도 하고 무슨 목사가 저런가 생각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작은 일로 늘 마음쓰고 힘들어하고 그러면 결국 소신 있게 목회를 못할 것 같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여러분이 기도해주시고, 채워주시면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더욱 신나게 목회를 잘 할 것 같습니다.
또 교회에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여러분의 한 분 한분 세밀하게 돌보지 못할 때도 많지만 여러분에게 사랑과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니 오해도 없기를 부탁드립니다.